2025, 12, 2 GAM LETTER 8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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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AM Letter 편집자 장철우 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조용히 시작되지만, 가장 넓게 흔들리는 사건이 있는데 바로 사내연애입니다.
흥미로운 건, 문제가 되는 시점이 연애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이죠 대부분의 팀이 흔들리는 순간은 딱 하나입니다.
두 사람이 더 이상 같은 방향을 보지 않을 때.
이때 조직은 묻습니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지?” “둘의 감정이 팀의 판단을 바꾸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 혼란의 중심에는 늘 역할갈등(Role Conflict) 이 있습니다.
연인과 동료라는 두 역할이 동시에 켜질 때 생기는 내부 충돌말이죠
오늘 GAM Letter에서는 왜 이 갈등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조직 리스크가 되는지,
그리고 리더는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심리학과 실제 사례로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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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연애해도 될까?"
얼마전, 오랜만에 한 팀장님과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그는 커피가 식도록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저희 팀에…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
사연은 이랬다. 작년부터 연애를 시작한 두 팀원—김대리와 박과장. 둘 다 일도 잘했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 팀장님도 처음엔 그냥 흐뭇하게 지켜봤다.
문제는 ‘헤어진 뒤’부터였다.
“회의할 때 둘이 서로 절대 눈도 안 마주쳐요. 업무 협조는 완전히 끊겼고, 다른 팀원들도 눈치 보느라 지칩니다. 저는 리더로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한 가지를 물었다.
“두 분이 연애를 시작할 때, 어떤 원칙이나 경계를 정해두셨나요?”
팀장님은 잠시 멈칫했다.
“아뇨. 성인들이니까 알아서 할 줄 알았죠.”
그제야 나는 상황의 본질이 보였다. 사내연애는 두 사람만의 로맨스가 아니다. 조직 전체가 영향을 받는 심리학적 ‘역할 갈등(Role Conflict)’의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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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핵심 개념: 역할갈등(Role Conflict)
이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 역할갈등(Role Conflict)이다.
역할갈등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때, 그 기대가 충돌하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Kahn et al., 1964, Organizational Stress)
사내연애가 대표적이다.
연인으로서의 역할과 직장 동료로서의 역할이 충돌한다.
연인에게 기대되는 행동: 감정적 공감, 친밀감, 배려
동료에게 기대되는 행동: 논리적 사고, 객관성, 공정성
하루는 연인, 다음 날은 동료. 혹은 회의실에서는 동료, 퇴근 후에는 연인. 이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사고 체계도 흔들린다.
“지금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연애도, 일도, 팀 분위기도 모두 무너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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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애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1. 경계를 설정하라 - 내가 지금 누구인가를 분명히 하기
한 마케팅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커플이었던 최과장과 정대리는 회의에서는 늘 충돌했다.
최과장은 업무 피드백을 냉정하게 주었고, 정대리는 “어제는 괜찮다고 했잖아요!”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모두 틀린 말이 아니었다. 다만, 역할의 공간과 언어를 분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Ashforth(2000)의 연구에 따르면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스트레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최소한 이 한 문장은 필요하다.
“회의실에서는 동료다. 감정은 퇴근 후에 다룬다.”
경계가 없다면, 둘의 문제는 곧 팀 전체의 문제로 번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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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어진 뒤 시나리오를 먼저 그려보라
사내연애의 리스크는 성공보다 실패에 있다.
미국 보험회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같은 팀 커플이 헤어진 뒤, 서로에게 업무를 회피하고 반박이 감정적으로 흐르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결국 한 명은 부서를 옮겨야만 했다.
한 연구에서는 “이전과 동일한 역할을 계속해야 할 때 가장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라고 말한다.
어제까지 연인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아무 일 없는 동료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건 인간의 감정 구조상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작 전에 이 질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헤어지면 같은 부서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누군가 이동할 수 있는 구조인가?
팀 전체의 업무는 어떻게 관리될까?
준비 없는 사내연애는 개인의 선택 같아 보여도, 결국 팀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조직 리스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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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인의 갈등이 조직 전체로 확산되지 않게 하라
작년에 한 제조기업에서 컨설팅할 때 만난 사례다. 커플이었던 팀장과 사원은 회식 때마다 둘만의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직원들은 점점 자신들이 소외된다고 느꼈다.
결국 한 팀원은 이렇게 말하더라.
“팀장님이 최사원 칭찬하면… 그게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역할갈등이 조직으로 번지면 평가 공정성·역할 명확성·팀 신뢰가 급격히 떨어진다.
사내연애의 본질적 리스크는 “둘만 아는 관계의 정보가 팀의 공정성을 흔들 때” 발생한다.
그래서 더욱 명확해야 한다.
- 업무 피드백은 더 엄격하게
- 회식에서는 오히려 거리를 두고
- 평가와 배분은 투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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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자기인식과 경계 설정
사내연애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역할을 구분하지 않은 채 두 세계를 섞어버릴 때 발생한다.
역할갈등 이론은 말한다.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려면 역할마다 공간·언어·행동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내연애가 위험한 이유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경계 없는 역할의 혼합 때문이다.
관계가 성숙한 두 사람이라면 회사에서도, 사랑에서도 스스로의 역할을 명확히 할 수 있다.
마무리
사내연애는 금기도 아니고 권장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연애와 업무의 경계가 흐려지면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조직 성과도 위험해진다.
사랑을 택하든 커리어를 택하든, 결국 모든 선택은 자기인식과 경계 설정의 문제다.
당신은 회사에서 어떤 역할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역할을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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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내연애 이야기를 하면 리더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연애는 사생활 아닌가요? 회사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죠?”
비슷한 질문이 최근 또 한 번 등장했습니다. 바로 쿠팡 3,370만 명 정보 유출 사건입니다.
한국 경제활동인구(약 2,969만 명)를 넘는 규모의 고객 정보가 털렸고, 더 큰 충격은 5개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었죠.
쿠팡은 처음엔 ‘유출’이 아니라 ‘노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무단 접근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책임의 무게를 최대한 낮추려 했죠.
여기서 우리가 사내연애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문제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다루는 조직의 태도에서 더 크게 자란다는 겁니다.
사내연애도 처음에는 “둘의 사생활이니까”라고 방치하다가, 역할갈등이 터지고 나서야 팀 전체의 문제로 번집니다. 정보 유출도 “설마 이런 일까지는…”이라는 안이함 속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집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결국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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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애: 관계의 경계를 설계하지 않으면, 둘의 감정이 팀의 공정성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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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데이터의 경계를 설계하지 않으면, 회사의 실수가 고객의 일상과 안전까지 흔든다.
연애든, 데이터든, “어디까지가 개인의 영역이고, 어디서부터는 조직의 책임인가”를 미리 합의하지 않으면, 문제는 항상 더 늦게, 더 크게 돌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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