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9 GAM LETTER 10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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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팀장에게 이런 사연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견기업에 팀장으로 입사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 업무도, 사람도, 조직 분위기도 파악하는 중입니다.
얼마전 팀원 한 명에게 엑셀 파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이 지나도 파일이 오지 않길래 카톡을 보냈습니다.
읽었습니다. 하지만 답장이 없었습니다.
더 기분이 상했던 건 그 다음 장면이었습니다. 그 팀원은 옆자리 대리와는 활발하게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저 직원, 내가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나를 무시하는 건가?”
새로운 조직에 리더로 입사했을 때 이런 경험은 흔합니다. 팀장으로 왔는데 요청은 밀리고, 메시지는 읽히기만 하고, 다른 사람과는 잘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질문을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정말 무시일까요? 아니면 아직 이 팀 안에서 팀장의 권위가 작동할 만큼 충분한 경험이 쌓이지 않은 걸까요?
오늘 GAM Letter에서는 신임 팀장이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을 때 권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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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읽씹하는 직원,
무시가 아닙니다"
직급은 권위를 허가하지, 생성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 OO팀 팀장인데요. 자료 좀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바로 보내시겠습니까? 아마 멈칫합니다.
이 사람은 누구지. 지금 처리해야 하는 일인가. 잘못 보내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조직 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직급은 공식 권한을 주지만, 팀원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직급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팀원은 지금 이 팀장이 어떤 사람인지 관찰 중입니다.
여기서 초두 효과(Primacy Effect)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사람은 상대를 처음 관찰한 몇 가지 장면으로 빠르게 인상의 틀을 만들고, 이후 경험은 그 틀 안에서 해석합니다. 신임 팀장이 처음 팀에 합류한 몇 주가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시기에 팀원이 관찰한 장면들이 이후 수개월의 관계 방향을 잡습니다.
무시라고 해석하면 감정이 먼저 나옵니다.
신뢰 미형성으로 해석하면 설계가 먼저 나옵니다.
이 차이가 이후 행동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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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는 인정받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어서 생긴다
2020년 토스에 첫 번째 UX 라이터로 입사한 김자유님 이야기다.
입사 첫날부터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한다.
아무도 일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토스는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문화, 즉 스스로 일을 찾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기다린다.
"누가 불러주겠지." "업무가 배정되겠지."
하지만 그녀는 기다리지 않았다.
메신저에 직접 요청 채널을 만들었다.
"문구가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라는 창구를 만들었다.
그러자 수많이 요청이 쏟아졌다.
그녀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관찰하다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짧은 문구 하나를 고치는 데 30분이 넘게 걸리고 있었던 것이다.
못 써서가 아니라 기준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녀는 토스의 라이팅 원칙을 만들었고, 지금은 월간 이용자 1,500만 명 앱의 모든 말투를 이끄는 팀의 리더가 되어있다.
권위는 "내가 이 역할을 맡았으니 인정해주세요"라고 말할 때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줄여줄 때 생기는 것이다.
신임 팀장도 같다.
"내가 팀장인데 왜 안 따르지?"라고 묻는 순간 권위는 약해진다.
"이 팀이 지금 어디서 막히고 있지?"라고 묻는 순간 권위는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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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은 있어도 보이지 않으면 판단되지 않는다
독일 심리학자 잭 내셔는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실제 능력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능력, 즉 상대에게 발견했다고 믿는 능력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신임 팀장은 대부분 능력이 없어서 무시당하는 게 아니다. 능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판단이 보류되는 것이다.
내셔는 이 판단이 한 축이 아니라 두 축으로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팀원은 팀장을 볼 때 두 가지를 함께 묻는다.
"이 사람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가(능력)"와 "이 사람이 나를 신경 쓰는가(온기)". 두 축 모두에서 신호가 쌓여야 비로소 신뢰가 생긴다.
신임 팀장이 흔히 빠지는 함정은 권위를 세우기 위해 능력 신호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데 온기 신호 없이 능력만 보이면 팀원은 이 팀장을 '유능하지만 나의 편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 상태에서는 지시에 따르더라도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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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설계하는 팀장의 3가지 행동
첫째, 감정보다 확인이 먼저다.
읽고도 답장이 없으면 기분이 상한다. 그 감정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걸 바로 드러내면 역효과가 난다.
"내가 팀장인데 왜 답을 안 해요?" — 이 말 안에는 "나를 팀장으로 인정해달라"는 불안이 들어 있다. 권위를 세우는 말이 아니라 권위를 요청하는 말이다.
먼저 확인해야 한다.
"OO씨, 오전에 요청한 출고 리스트 파일은 지금 어느 정도 됐나요? 다른 우선 업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초점이 감정에서 업무로 이동하고, 팀장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온기 신호가 동시에 전달된다.
둘째, 요청은 명확해야 한다.
"엑셀 파일 보내주세요"는 우선순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요청이다.
팀원 입장에서는 지금 처리 중인 다른 일과 비교해 이게 얼마나 급한지 알 수 없다.
잭 내셔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 자체가 강력한 능력 신호라고 설명한다.
모호한 요청은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구체적인 요청은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팀원이 팀장의 말에서 전문성을 느끼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요청의 정밀도다.
"OO씨, 오늘 오후 4시까지 지난달 출고 리스트 엑셀 파일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오늘 5시 업체 미팅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왜. 네 가지가 갖춰진 요청은 팀원이 스스로 우선순위를 판단하게 만들고, 팀장을 '기준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한다.
셋째, 팀원이 막힌 곳을 먼저 풀어야 한다.
내셔가 말하는 능력 신호 중 가장 강력한 형태는 관찰 가능한 문제 해결이다. 사람은 말로 전달된 능력보다 눈으로 확인한 결과를 훨씬 강하게 각인한다.
지금 이 팀에서 반복되는 불편이 무엇인지, 누가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부서 간 협조가 막혔을 때 조율해주는 경험, 우선순위가 충돌할 때 "이것부터 하자"고 정리해주는 경험, 이런 장면 하나가 쌓이면 팀원은 생각한다.
"이 팀장에게 말하면 일이 정리되는구나."
그때부터 같은 요청도 다르게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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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팀장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왜 저 직원은 내 말을 안 들을까?" → "저 직원이 나를 신뢰하게 만들려면 오늘 내가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질문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쌓이면 신뢰가 생긴다. 신뢰가 쌓이면 권위는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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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젠슨황의 3박4일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
슈퍼스타나 다름없던 젠슨황의 3박4일 행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를 마냥 좋고, 재미있게만 봐서는 안된다는 한 AI전문가의 쓰레드 글을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핵심맥락을 이렇습니다.
- 젠슨 황의 치킨 회동은 “CEO가 한국 문화를 즐겼다”는 장면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필요한 대중 호감, 투자자 열광, 사회적 수용성을 미리 확보하는 정교한 여론 전략이다.
- AI 투자의 본질이 “기술 유치”가 아니라, 전력·수자원·토지·인재·지역경제를 누가 어떤 조건으로 내주고, 그 대가를 누가 가져가느냐의 배분 문제라는 점이다.
- 그래서 한국이 물어야 할 질문은 “젠슨 황이 왜 치킨을 먹었나?”가 아니라, 우리가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되는 나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그 생태계를 활용해 한국형 AI 산업·인재·지역 생태계를 키울 것인가이다.
한번 천천히 탐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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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직의 문제를 교육으로 바꾸고 싶다면
팀장의 말 한마디가 팀원의 태도를 바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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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팀장프롬프트 : 순간의 판단을 돕는 30가지 질문
워낙 컨텐츠가 많고, 볼거리 읽을거리를 다양하게 접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컨텐츠는 뭐니뭐니 해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작가의 생각과 내가 교감하는 그 순간의 상호작용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다른 영상, 이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으려고 사두었다가 아직 펼치지 못한 책 한 권 꺼내보시죠...
마땅한 것이 없다면 팀장프롬프트도 한번 권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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