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4 GAM LETTER 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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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AM Letter 편집자 장철우 입니다.
“난 그저 조언했을 뿐인데…저 사람은 왜 저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요?
반대로
“말은 맞는데, 왜 이렇게 상처가 되지?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저 사람은 이렇게 매몰차지?”
분명 상대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운하고 괜히 혼난 기분이 들죠.
문제는 논리도, 감정도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우리가 그 둘 사이에서 얼마나 자주 ‘흔들리는가’입니다.
오늘 GAM Letter 에서는 MBTI의 T와 F,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심리학의 중요한 단서를 통해 왜 우리가 같은 말에도 다르게 상처받고, 왜 ‘논리’와 ‘공감’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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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감정 사이에서,
우리는 흔들린다"
친구한테 길을 잃었다고 전화가 왔다. 이때 당신의 반응은?
1번 – 네이버 지도 있잖아, 빨리 켜
2번 – 아이고.. 괜찮아? 지금 어디야?
T(Thinking) 성향의 사람은 대부분 1번을, F(Feeling) 성향의 사람은 2번을 선택한다.
그리고 나서 싸움이 벌어진다. “그걸로 문제해결이 되냐?” “넌 그렇게 공감할 줄도 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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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내가 상처받았던 거구나.”
MBTI를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깨달음을 얻는다. ‘아, 그래서 내가 상처받았던 거구나.’ ‘그래서 친구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던 거구나.’
그리고 우리는 이제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려 한다. T에게는 감정 대신 해결책을, F에게는 논리 대신 공감을 건네며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이것이 MBTI가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다른 유형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순간, 대인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T와 F의 차이’는 MBTI 콘텐츠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 유튜브에서 “MBTI”를 검색하면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들은 대부분 ‘T와 F의 극단적 차이’를 다룬 스케치코미디나 드라마, 콩트다.
남자는 극T, 여자는 극F로 설정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싸우는 장면은 언제나 폭소와 공감을 동시에 얻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그게 인간이야?” 댓글에는 “내 남편이 딱 저래요”, “우리 팀장님이 저 T임”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처럼 T와 F의 차이는 우리로 하여금 ‘왜 소통이 안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만들고, 그 덕분에 갈등을 한 걸음 풀어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MBTI의 대중적 공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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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럼 T와 F의 차이를 이해하면 대인관계 갈등이 정말로 해결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물론 유형이 다르다는 인식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해결할 순 없다.
왜일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느낀다. T인데도 남의 말에 상처를 받고, F인데도 퉁명스러워서 “너 F 맞아?”라는 말을 듣는다. 즉, MBTI로 설명되지 않는 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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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장님은 도대체 T인가요, F인가요?”
한 번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저랑 정말 친한 팀장님이 있는데요. 회의 때는 철저히 논리적이고 냉정한 T인데, 본부회의나 고객 미팅에서는 세상 다정한 F예요. 이분은 도대체 T인가요, F인가요?”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유튜브에서 ‘T와 F의 차이’ 영상을 볼 때마다 좀 불편해요. 대부분 F가 착하고 T가 비인간적인 사람처럼 그리잖아요. 그런데 제 경험으로는 오히려 F가 이중적이거나 불명확해서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심지어 타인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F도 많아요.”
이 두 가지 사례를 정리하면 두 가지 질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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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T와 F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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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인데 T처럼 행동하고, T인데 F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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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황이 성격을 바꾼다 ― 상황강도이론(Situation Strength Theory)
심리학에서 말하는 SST(Situation Strength Theory), 즉 ‘상황강도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이 얼마나 드러나는가는 그가 처한 상황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군대에 갓 입대한 신병을 떠올려보자. 그가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었든 상관없다. 군대 안에서는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 상황의 강도가 너무 강하면, 개인 성격은 드러날 틈이 없다.
너무 외향적인 신입사원이 입사 첫날 팀장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회사에서는 입 다물고 과묵하게 행동하는 거야.” 이때 그 신입사원이 본래의 외향적 성격을 드러낼 수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그는 팀장의 말에 따라 자기 성격을 꽁꽁 감춘 채 직장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언제 각자의 성격이 드러날까? 바로 상황이 약해질 때다. 직급이 올라가거나, 퇴근 후 회식 자리나 사적인 공간에서는 억눌려 있던 본성이 드러난다.
이 관점으로 다시 팀장 사례를 보자. 팀원들 사이에서 그 팀장은 극T 성향으로 보인다. 팀 내에서는 권한이 크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을 만나거나 본부회의에 가면 상황의 강도가 강해진다. 그는 더 이상 자기 방식대로 할 수 없다. 협업과 관계가 중요한 자리에서는 감정적 배려의 F적 언어가 훨씬 효과적이다.
즉, MBTI는 성격의 기본값일 뿐,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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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인데 T처럼 행동하는 이유 ― Big5 성격이론
이번엔 두 번째 질문이다. “나는 F인데 왜 T 같다는 말을 들을까?” “왜 T인데 감정에 휘둘릴까?”
이때 참고할 만한 것이 바로 Big5 성격이론이다.
MBTI가 ‘선호’를 기준으로 한다면, Big5는 ‘정도’를 측정한다. 가장 과학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성격검사다.
런던대학교의 심리학자 퍼넘(Adrian Furnham) 교수는 2003년 연구에서 Big5와 MBTI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MBTI의 T/F와 가장 관련 있는 요인은 예상대로 ‘우호성(Agreeableness)’ 이었다.
그런데 퍼넘 교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그것이 바로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다.
성실성이란 조직의 규율, 목표 설정, 체계적인 행동과 책임감, 장기적 몰입을 의미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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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T 성향이 높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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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F 성향이 높다.
즉, T는 우호성이 낮아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성실성이 높아서 그렇게 나온 경우도 있다. 반대로 F는 우호성이 높아서일 수도 있지만, 성실성이 낮아서 그렇게 나온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
예를 들어,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데 F로 나왔다면 우호성은 높지만 성실성이 매우 낮은 경우일 수 있다. 반대로 감정이 풍부하고 배려심이 깊은데 T로 나왔다면 우호성도 높지만 성실성이 더 높아서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퍼넘 교수는 이렇게 덧붙였다. Big5는 ‘성격검사’이고, MBTI는 ‘선호도 검사’이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T/F 성향이 헷갈리는 사람이라면 Big5 검사에서 자신의 우호성과 성실성의 점수를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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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시작일 뿐, 사람은 훨씬 복잡하다
MBTI는 여전히 비판을 받는다. “비과학적이다”,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검사에 매료되는 이유는 ‘나를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MBTI 자체가 아니라, 이를 넘어서 이해하는 일이다.
T냐 F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나로 드러나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따뜻한가가 더 본질적인 질문이다.
MBTI는 나를 설명해주는 ‘지도’일 뿐이다. 그러나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움직이는 것은 지도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선택하는 ‘행동’이다.
결국, 사람은 MBTI로 규정되지 않는다. 때로는 T처럼 생각하고, F처럼 말하며, 상황에 따라 둘 다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나의 유형이 아니라, 상황이 나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아는 것,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나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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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리로만 접근했으면 불편했고, 감정으로만 접근했어도 오해였을 순간. 이번 이재명–시진핑 회담에서 그런 절묘한 균형을 본 것 같습니다.
“통신 보안은 잘됩니까?”
한마디 툭 던진 말에 시진핑이
“백도어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웃음으로 받았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농담 그 이상이었습니다. "논리적인 민감 이슈(T)"를 "감정적인 여유(F)"로 건네고,
상대는 그걸 감정으로 받아치며(T로 받아치지 않고)
신뢰를 복원한 순간이었죠.
만약 이 질문이 T처럼 직설적이기만 했다면? 혹은 F처럼 감정만 앞세워 에둘러 표현했다면? 그 어떤 것도 이 장면만큼은 설득력과 긴장을 동시에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
이번 GAM Letter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진짜 소통은 T와 F 사이, 논리와 감정 사이 그 어딘가에서 시작됩니다. 상황의 강도를 읽고, 나와 상대의 성향을 감안하며,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방식으로 말을 걸 수 있을 때— 우리는 갈등 대신 연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가 그걸 보여줬습니다.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조직 내에서도, 논리와 감정의 언어를 동시에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신뢰를 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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