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28 GAM LETTER 12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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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AM Letter 편집자 장철우입니다.
작은 유통업체에서 한 과장님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회사가 작다 보니 같이 일한 적 없는 사람과도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조직입니다. 이 회사에는 2년 위 대학 선배가 있습니다. 처음엔 밥도 사주며 챙겨주던 선배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학창 시절에 남친관계가 복잡했다." "지금도 여러 남자 동료들한테 흘리고 다닌다." 모두 사실이 아니고, 업무와도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선배는 신입부터 오래 다닌 회사라 끈끈한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 과장님은 경력직으로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속을 털어놓을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인사이동 때, 처음 보는 동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문을 안 좋게 들었는데, 생각보다 사리분별 있고 똑부러지시네요." 선의의 칭찬입니다. 그런데 과장님 머릿속엔 질문 하나만 남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퍼진 거지?'
오늘은 GAM-Letter에서는 많은 직장인들을 힘들게 하는 가짜소문 앞에서 '침묵'과 '전면전' 말고 어떤 길이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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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똑부러지시네요" -
칭찬이 더 찝찝한 이유
기다려도 , 따져도, 털어놔도 풀리지 않는다
이런 소문 앞에서 흔히 떠올리는 대응은 세 가지다.
첫째, 기다리기.
"사람들은 결국 내 진면모를 알아줄 거야." 절반은 맞다.
근거가 사연 안에 있다. 처음 본 동료가
"생각보다 똑부러지시네요"라고 했다는 건, 직접 겪어보니 소문과 달랐다는 뜻이다. 행동이 소문을 이긴 장면이다. 문제는 순서다. 그 동료는 과장님을 만나기 전에 소문부터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소문이 늘 나보다 먼저 도착한다. 나를 직접 겪어볼 기회가 없는 사람에게는 소문이 유일한 정보로 남는다.
둘째, 따지기.
선배를 찾아가 사실이 아니라고 따지고 사과를 요구한다. 속은 시원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배는 회사내 끈끈한 사람이 많은 소위 인싸이다. 공개적으로 부딪히는 순간 동료들은 이 일을 '과장과 선배의 싸움'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면 원래 소문에 새 소문이 하나 더 붙는다. "그 과장, 선배한테 대들었대." 사연자가 걱정한 '더 큰 미운털'이 이것이다.
셋째, 털어놓기.
가까운 동료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내 편을 만든다.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가장 위험하다. 내가 선배 이야기를 하는 순간 나도 소문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 사연자는 스스로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고 했다. 털어놓기는 그 선을 넘는 선택이다.
세 대응이 놓친 것이 있다. 소문의 '출처'와 소문이 퍼지는 '판'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을 구분하고 각각의 판에서 대응을 동시에 해야 한다.
출처에는 짧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판에는 내 사실을 공급한다. 싸우지는 않되, 침묵하지도 않는다.
침묵과 싸움 사이, 이 좁은 길을 오래 연구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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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적이 아니라 옹호자가 되세요
미국 와튼스쿨에서 2004년부터 협상학을 가르쳐온 모리 타헤리포어 교수.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심리치료가 아니라 협상 수업 아닌가요?" 수업 중에 우는 학생이 많아서 나온 말이다. 모리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협상이 인간의 감정이 배제된 행위라는 생각은 흔한 오해 중 하나예요."
모리 교수 자신도 오랫동안 협상을 못 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스스로 '착한 사람 증후군'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오랫동안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았다. 사업을 할 때도 연륜 많은 파트너와 의견이 부딪히면 늘 먼저 접었다.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아'라고 합리화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나 자신의 옹호자가 되는 건 나쁘거나 이기적인 게 아니라 필요한 일이에요. 스스로의 적이 아니라 옹호자가 되세요."
사연자의 생각을 다시 보자.
"갑자기 해명하기도 민망하다." "내 편이 많지 않다."
모두 나를 옹호하지 않을 이유다. 모리 교수는 그 상태를 이렇게 쓴다.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도 계속 시간과 노력을 내주면, 자신의 가치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고… 억울한 마음이나 분노가 차오를 수도 있으며 이 역시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사연자가 말한 "소문을 전해주는 사람들의 진의마저 의심스럽다"는 마음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옹호는 어떻게 하는가. 모리 교수는 통념과 반대되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 협상은 파이 싸움이 아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시야를 좁혀요. 협상을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불안이나 긴장을 줄일 수 있어요." 승패에 집착하면 모두의 파이가 작아진다. 선배를 이겨야 할 적으로 놓는 순간, 동기 집단 전체가 상대편이 된다.
둘, 정보를 내어줘야 신뢰를 얻는다. 모리 교수는 내 정보를 세 가지로 나누라고 한다.
- 누구나 알 수 있는, 공개된 것과 다름없는 정보 → 다 알려준다
- 알려줘도 괜찮은 정보 → 먼저 알려주거나, 상대가 줬을 때 보답으로 준다
- 절대 알려줘선 안 되는 정보 → 드러내지 않는다
"정보를 세 유형으로 구분해 보면 깨달을 수 있어요.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는 걸요. 정보를 주면, 신뢰가 돌아옵니다."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연자에 대해 동료들이 아는 정보는 거의 없다. 그 빈칸을 지금 누가 채우고 있는가.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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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빈칸에서 자란다
『조직행동론』으로 알려진 스티븐 로빈스는 『사람 경영』에서 소문을 이렇게 설명한다. "소문은 애매모호함이 존재하거나 혹은 불안을 야기할 만큼 중요한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출현한다."
조건은 두 가지다. 모호성과 중요성. 소문 연구의 고전인 올포트와 포스트먼의 공식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소문의 세기 = 중요성 × 모호성. 곱셈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둘 중 하나가 0에 가까워지면 소문은 힘을 잃는다.
사연에 대입하면 이렇다.
- 모호성: 경력직 과장님에 대해 사람들이 직접 아는 정보가 적다. 빈칸이 크다.
- 중요성: 작은 조직이라 서로에게 관심이 많고,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중요성도 높다.
로빈스는 한 가지를 더 짚는다. "소문은 유포자의 신분 혹은 힘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문을 알고 있는 것과 특정인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행동이다."
선배의 의도는 알 수 없다. 추측할 필요도 없다. 다만 구조는 보인다. 회사내 사적 집단 안에서 '나만 아는 이야기'를 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영향력이 된다.
"너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라며 소문을 전해준 사람들도 같은 구조 안에 있다. 선의든 아니든, 전하는 순간 그 사람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된다. 사연자가 느낀 찜찜함은 구조를 정확히 감지한 결과다.
이 공식으로 세 대응을 다시 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 기다리기: 모호성을 그대로 둔다.
- 따지기: 공개 갈등이 되면서 중요성이 커진다.
- 털어놓기: 새 소문을 공급하니 모호성과 중요성이 둘 다 커진다.
- 출처에는 비공개로 선 긋기 + 판에는 사실 공급: 중요성을 키우지 않으면서 모호성을 줄인다.
모호성은 무엇으로 줄이는가. 해명이 아니다. 로빈스의 다른 항목이 답이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행동에 훨씬 더 신뢰성을 둔다. 행동이 말보다 더 강한 전달력을 갖는다."
"생각보다 똑부러지시네요"는 그래서 찝찝해할 말이 아니다. 행동이 소문을 덮어쓴 실제 증거다. 한계는 그 덮어쓰기가 나를 직접 겪은 사람에게서만 일어난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은 해명이 아니라, 나를 직접 겪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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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해야 할 일
첫째, 선배에게는 '한 번, 비공개로, 사실만' 말한다.
조건이 있다. 직접 들은 사람에게서 구체적인 표현을 확인한 경우에만 한다. 여러 사람에게 출처를 캐묻지 않는다. 캐묻는 행동 자체가 새 소문이 된다. 대화는 둘만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한다.
"선배님, 제 사생활에 대해 ○○이라는 표현을 하셨다고 직접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고, 업무와도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다른 분들께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멈춘다. 의도를 묻지 않고,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모리 교수의 말대로 이것은 이기는 대화가 아니라 문제를 끝내는 대화다.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만 2차로 말한다. "다시 반복되면 확인된 내용을 정리해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날짜, 표현, 들은 사람, 업무 영향은 처음부터 메모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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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소문을 전해주는 사람에게는 '짧은부인+대화전환"
"그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사실이 아닙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여기까지만 말하고 업무 이야기로 넘어간다. 길게 해명할수록 그 이야기는 더 오래 화제가 된다. 전해준 사람을 적으로 돌리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다음 소문이 왔을 때
"그거 사실 아니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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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알려줘도 되는 정보'를 꾸준히 내놓기
내가 맡은 업무, 일하는 방식, 협업했던 결과처럼 누구에게 알려도 괜찮은 정보를 먼저 공유한다. 회의에서 한마디 더 하는 것, 타 부서 협업 요청에 먼저 손드는 것, 점심을 한 번 더 같이 먹는 것. 목적은 '나를 직접 겪은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인사이동 때 받은 그 피드백을 더 많은 사람에게서 듣게 만드는 전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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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까지 퍼진 거지?"
이 질문에는 답을 낼 수 없다. 소문이 어디까지 갔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바꿀 수 있는 숫자가 있다. 나를 직접 겪은 사람의 수다.
소문은 모호함과 중요성을 먹고 자란다. 기다리면 모호함이 남고, 따지면 중요성이 커지고, 털어놓으면 둘 다 커진다. 출처에는 비공개로 짧게 선을 긋고, 빈칸은 내 사실과 행동으로 채운다. 소문의 공식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이다.
모리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노란 글씨로 ‘Bring Yourself’가 새겨진 마스크를 건넸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세요." 소문이 나를 대신 설명하게 두지 말자. 나를 설명하는 것은 나의 행동이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 보자. "소문이 어디까지 퍼졌나"에서 이 질문으로.
"나를 직접 겪어본 사람은 몇 명인가."
이번 주 안에, 아직 나와 직접 일해본 적 없는 동료 한 명을 떠올려 업무 이야기를 한 번 나눠 보자. 빈칸 하나가 줄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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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나를 먼저 설명하고 있는가
AI 모델 제국주의’라는 칼럼에서는 AI 시대의 권력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짚습니다.
과거 문화제국주의가 영화와 방송 같은 콘텐츠의 일방적 유통을 문제 삼고, 플랫폼 제국주의가 정보가 흐르는 통로를 누가 장악하는지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소수의 AI 모델이 수많은 지식을 종합하고 사람들의 판단에까지 관여합니다.
칼럼은 이를 두고 “권력의 무게중심이 정보 유통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지식의 디지털 기반을 만들고, 출처 공개와 원본 보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옵니다.
조직 안의 소문도 조금 비슷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누가 이야기를 퍼뜨렸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나를 먼저 해석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똑부러지시네요”라는 말이 찝찝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문과 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소문이 아니라 내 행동이 나를 해석하는 기준이 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2187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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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직의 문제를 교육으로 바꾸고 싶다면
팀장의 말 한마디가 팀원의 태도를 바꾸기도 하고,
잘못된 피드백 하나가 관계를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GAM 컨설팅은 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리더십·소통·문제해결 장면을 심리학과 실제 사례 기반 워크숍으로 풀어갑니다.
AI시대 리더십, 업무혁신 , 팀장 리더십, 피드백, 평가면담, 갈등관리, 코칭, AI 활용 업무혁신 교육이 필요하시다면 GAM 컨설팅과 함께 논의해보세요.
GAM 컨설팅 기업교육 · 리더십 워크숍 · AI 활용 교육 교육문의 https://thinkgam.com/contact/ 유튜브 〈모두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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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를 잘 쓰는 팀과 AI와 잘 일하는 팀은 다릅니다
최근 기업교육 현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을 따라잡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AI 도구는 결국 누구나 사용하는 보편적인 기술이 될 것입니다.
이제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사람과 AI가 어떻게 함께 일하게 할 것인가?’
올해 초부터 AI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며 팀장들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팀원이 AI로 만든 결과물을 가져오면 어떻게 피드백해야 할까요?” “AI의 판단과 제 판단이 다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까요?” “업무 속도는 빨라졌는데 왜 팀의 생산성은 그대로일까요?” “AI를 잘하는 팀원에게 업무가 몰리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해법은 새로운 도구를 하나 더 배우는 것만으로 찾기 어려웠습니다. 리더가 사람과 AI의 역할을 구분하고, 일하는 방식까지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고민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정리했습니다.
바로 리더가 사람·AI·일을 조화롭게 지휘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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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팀장프롬프트
팀장프롬프트가 전자책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자책은 왜 안나오냐는 분들의 의견을
책은 그래도 실물이어야 한다는 저의 꼰대마인드를 접고
출판문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전자책을 제작했습니다.
교보,예스24,알라딘에서 전자책 서비스 진행중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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