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가 제안 하고 싶은 상사를 위한 설득의 방법중 하나는
설득을 하지 말고 차라리 그에게 조언을 구하라는 것이다!
"팀장님! 제가 이런 고민이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말이다.
당신이 설득을 하기 위해 준비했던 수많은 논거를 버리고 조언을 구하게 되면
당신의 상사는 기존에 취했던 방어적 태도를 풀고 본격적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리고...
첫째. 상사는 당신이 몰랐던 정보를 제공할 확률이 높다.
신혼초 나는 회사의 지방 지점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서울에 신혼집이 있다보니 주말부부 생활을 6개월쯤 하고 있었다. 계속 주말부부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지점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것 보다, 본사에서 전략이나 기획업무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인사 요청은 아직 지점 근무 3년을 채우지 못한 이제 입사 1년 6개월된 신입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이 되었다.
팀장님께 부탁을 드리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당시 팀장님은 새로이 부임하신지 얼마 안되서 새롭게 팀을 이끄시려는데 그런 팀장님께 열심히 하겠다는것도 아니라 서울이나 본사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히 팀원으로써 매우 죄송하고 민망한 이야기 였다.
더구나 그 팀장님은 지점에 연차 어린 직원이 영업점 현업을 제대로 안배우고 본사로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래서 한달 쯤 절대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했다.
당시에는 반기에 1회씩 팀장님과 팀원의 고충 정기 상담이 있었는데 내 차례가 와서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팀장님이 내게 물었다.
” 혹시 마지막으로 더 할 이야기 있어?“
” 네.. 한가지 팀장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요...팀장님처럼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려면 회사내에서 커리어를 어떻게 쌓는게 좋을까요?“
갑작스런 내 질문에 당황하셨지만 기분이 좋으신지 표정이 미소로 바뀌셨다.
” 하하! 나처럼 돼서 뭐하게?“
” 팀장님이 저의 롤모델 이시거든요... 그럴려면 본사 근무도 좀 해보는게 도움이 되겠죠?“
” 하하하 롤모델 까지야... 민망스럽게.. 물론이야.. 본사에서 회사의 전체적 시각도 익히면서 기획업무를 하다가, 지점으로 와서 현업의 흐름도 살피고.. 이런것을 반복하는게 좋지..“
” 그럼 저는 언제쯤 본사에 지원하는 것이 팀장님처럼 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 하루라도 젊었을 때 가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올 여름 인사이동때 한번 본사로 가는 것도 좋을거야“
갑자기 올 여름 인사를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 여름이라고 해도 겨우 2년 영업점 생활한 신입인데 아직 좀더 지점 업무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나도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배우는게 빠르잖아.. 2년이면 충분하지 뭐..“
” 그리고 규정상 신입사원 지점 근무 3년이 필수사항이다 보니....“
” 아니야!.. 팀장이 추천하면 그 규정에서 예외야..“
” 정말입니까? “
” 그럼.. 일단 내가 팀장추천제로 본사 추천을 해줄테니 가보고 싶은 부서를 말해봐“
내가 전혀 몰랐던 팀장추천제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