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후회는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 시킨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 갈린스키는 협상가들을 대상을 진행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집을 구매하는 협상과 채용 담당자로 취업 제안 협상을 연속으로 진행시켰는데 첫 번째 집 구매 협상시 했던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했던 협상가들이 두 번째 채용 담당자 협상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이익을 확대시켰다는 실험결과를 제시한다.
그 이유에 대해 후회의 부정적 생각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해서 확증 편향에 빠질 가능성을 줄여 이후 의사결정을 더 잘하게 했다는 것이다.
둘째, 후회는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양왕 등은 신참 과학자들이 국립보건원에 제출한 연구 보조금 신청서 1,000건에 대해서 연구했다.
절반 정도는 기준에 통과해서 보조금을 받았고, 절반은 실패해서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그런데 근소한 차이로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 과학자들이 보조금을 지급받은 과학자 들에 비하여 이후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그들의 논문이 더 자주 인용되었고, 크게 주목받는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었다.
이는 좌절을 겪은 경험 자체가 후회를 촉발했고, 후회는 지난 실패를 성찰하게 해서, 전략을 수정하고 성과를 개선하게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후회는 의미를 심화시킨다.
버클리 대학의 크레이, 린다 교수는 후회가 의미감을 만들어 낸다는 논문에서 다양한 실험 사례를 소개한다.
학부생들에게 어떻게 대학을 선택했는가를 생각해보게 한 이후 이 대학을 오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의 생각을 하게 한 경우나, 대인관계가 일정적인 사람에게 그 관계가 현재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경우에 있어서 그렇지 않았던 집단에 비해 대학에 대한 생각이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더 의미 있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였다.
즉 후회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질수록 그 대상이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의식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도록 이끈다고 하였다.
진주는 말했다.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시간의 후회를 앞질렀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녀는 지난 시간의 후회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시간에 대한 통찰, 과오에 대한 반성이 이후 하게 될 사랑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제대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끝내 환동과의 식사를 거절하면서 지금 범수와의 예의를 강조한 것도 어쩌면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를 반성했기 때문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환동은 지난 시간의 후회로 인하여 마지막으로 식사제안을 했고, 그 식사제안마저 거절당해서 마지막 제안을 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